워싱턴 공항청, DC·버지니아 고교생 150명 대상 ‘박람회’ 개최

경찰·소방부터 엔지니어링·정비까지… “AI가 대체 못 할 현장 직업 탐색”

영화 속 명장면처럼 ‘비행기 안의 뱀’은 아니지만, 화물칸 속에 ‘상어’가 탑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청소년은 몇이나 될까.

수도권 워싱턴 지역 고등학생 150여 명이 레이건 내셔널 공항(DCA)을 찾아 공항을 움직이는 다양한 현장 직업과 운영 메커니즘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워싱턴 수도권 공항청(MWAA)은 워싱턴 DC와 버지니아 인근 고교생들을 초청해 공항 내 각종 직업군을 소개하는 ‘인력 개발 박람회(Workforce Development Expo)’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DC 공립고, 페어팩스 카운티, 알렉산드리아 시티 고교 등 지역 주요 학교 학생들이 참가했다.

행사에 참가한 마야 안젤루 차터 스쿨의 3학년 엘리아리스 바예(Eliarys Valle) 학생은 “비행기 화물칸에 상어를 실어 수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날 학생들은 조종사나 승무원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직업 외에도, 공항 운영을 위해 뒤편에서 묵묵히 일하는 다양한 현장 직종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했다. 활주로(Tarmac)를 직접 참관하고, 공항 내 소방서와 경찰서 기지를 방문해 마약 탐지견의 시연을 관람했다. 일부 학생들은 공항 특수경찰(SWAT)의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장갑차에 탑승해 보는 이색 체험도 즐겼다.

알렉산드리아 시티 고등학교 2학년 카이 디멘티(Kye Dementi) 학생은 “조종사 외에도 정비사, 전기 기술자 등 손으로 직접 다루는 기술직(Hands-on jobs) 분야가 이렇게 다양한 줄 몰랐다”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공항 라운지·호텔 등 서비스·관광업계 종사자를 비롯해 연방항공청(FAA), 교통안전청(TSA), 엔지니어링, 재무 분야 전문가들과의 패널 토론을 통해 공항 생태계 전반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항청의 코트니 고어(Courtnie Gore) 이사는 이번 박람회의 취지에 대해 “학생들에게 평소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진로의 가능성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어 이사는 인공지능(AI) 시대 속 공항 현장 직업의 독보적인 가치를 강조했다. 그녀는 “공항을 안전하게 운영하는 데 필요한 수많은 일자리는 AI가 대체할 수 없으며,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간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역 청소년들이 미래의 공항 전문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체험을 계기로 공항 경찰관이라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다는 바예 학생처럼, 이날 공항을 찾은 청소년들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 미래 진로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