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우려 지역에 CCTV 확충을 강력히 주장했던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중진 의원이 돌연 ‘자동 번호판 인식 카메라(ALPR)’ 프로그램의 전면 폐지를 제안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주인공은 애난데일 지역을 관할하는 안드레스 히메네스 페어팩스 카운티 메이슨 지구 슈퍼바이저. 히메네스 수퍼바이저는 2024년 우범 지대로 꼽히던 애난데일 와즈워스 코트(Wadsworth Court) 일대의 범죄 소탕을 위해 경찰 실시간범죄센터(RTCC)와 연계된 ‘플록(Flock)’ 번호판 인식 카메라 설치 증설을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해당 지역에 카메라를 배치했고, 실제 범죄율이 급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페어팩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와즈워스 코트 일대 범죄 건수는 2023년 272건, 2024년 305건에서 카메라 설치 이후인 2025년 96건, 2026년 현재 기준 58건으로 대폭 줄었다.
그러나 최근 열린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 회의에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경찰 측이 ALPR 시스템의 향후 운영 방안(타 업체 시범 도입 또는 외부 데이터 공유를 차단한 '폐쇄형 네트워크' 전환 등)을 보고하자, 히메네스 수퍼바이저는 “제시된 대안 중 가장 중요한 옵션이 빠졌다”며 “카메라 시스템 자체를 완전히 없애는 방안(No ALPR)”을 공식 제안했다.
이 같은 입장 변화의 배경에 대해 히메네스 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최근 미국 전역에서 격화되고 있는 ‘사생활 침해’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근 알렉산드리아와 알링턴 카운티는 이미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플록 카메라 철거를 결정한 상태다. 비판론자들은 이 기술이 영장 없는 대중 감시 장치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반면 경찰과 카운티 행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찰 측은 “수집된 데이터는 제3자 판매나 연방 수사기관 공유가 불가능하며 페어팩스 경찰이 엄격히 통제한다”며 범죄 예방 효용성을 강조했다. 톰 아놀드 부카운티 행정관은 이사회에서 “만약 이 프로그램을 중단한 뒤 내년 봄 범죄율이 다시 치솟는다면, 이사회가 왜 그런 결과를 초래했는지 이 회의 영상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현재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신규 ALPR 설치를 일시 중단한 상태이며, 프로그램의 지속 여부나 전면 폐지 방침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