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7월 연방법안 압도적 통과에도 상원 문턱서 발목
트럼프 “바꾸는 것에 지쳤다”… 일부 의원 “겨울철 캄캄한 등굣길 위험” 맞서
이번 주말도 어김없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시계 바늘을 한 시간 뒤로 돌려야 하는 계절이 찾아왔다.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 Time·일명 서머타임) 종료를 앞두고,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시간 조정’ 관행을 아예 없애자는 연방 의회의 논의가 다시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7월 연방하원은 연중 내내 일광절약시간제를 유지하도록 하는 ‘햇빛보호법안(Sunshine Protection Act)’을 찬성 308표, 반대 17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소셜미디어(트루스소셜)를 통해 “일년에 두 번씩 시계를 바꾸는 일에 국민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며 법안 추진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상원의 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11월 9일 휴회를 마치고 복귀하는 상원에서는 12월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예산안과 국방권한법 등 시급한 민생·안보 현안 처리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여기에 지리적 입장에 따른 의원 간 의견 대립이 팽팽히 맞서면서 연내 타결은 불투명하다.
상원 내 반대파들은 ‘겨울철 일출 지연’에 따른 안전 문제를 핵심 이유로 꼽는다. 토톰 코튼(공화·아칸소) 상원의원은 “과거에도 연중 서머타임을 도입했다가 겨울철 늦은 일출로 인한 불편 때문에 매번 폐기된 바 있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3개월 동안 학생들은 해가 뜨지도 않은 캄캄한 새벽길에 등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머타임을 겨울까지 적용할 경우 아칸소주 리틀록의 1월 일출 시각은 오전 8시 17분, 아이오와주 디모인은 8시 41분까지 늦어진다.
반면 관광업과 문화·체육계, 그리고 북부 지역 의원들은 법안 통구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패티 머레이(민주·워싱턴) 상원의원은 “겨울철 오후 4시만 되면 어두워지는 지역 주민들은 지속적인 일광절약시간제 적용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랭크 팔론(민주·뉴저지) 하원의원 역시 “저녁 일광 시간이 늘어나면 퇴근 후 여가 활동과 소비가 늘어나 관광·요식업계 등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시간 표준화 역사는 19세기 철도망 확충과 함께 시작됐다. 이후 1966년 '통합시간법(Uniform Time Act)' 제정으로 정례화된 시계 조정 제도는 1974년 에너지 위기 당시 연중 적용이 시도되었으나 늦은 일출에 따른 주민 불만으로 철회된 바 있다.
존 튠(공화·남다코타) 상원 원내대표는 “시간제에 대한 입장은 정당보다는 각 의원의 출신 지역 지형과 위도에 따라 갈린다”며 상원 안건 상정 및 최종 통과에 필요한 60석 확보 여부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법안 처리가 지연됨에 따라, 올가을에도 미 대륙의 시계는 오는 일요일 새벽 2시를 기해 1시간 뒤로 되돌려지며, 내년 3월 8일 다시 1시간 앞으로 이동하는 연례 행사를 반복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