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가 선거구 재조정(Redistricting)을 둘러싼 치열한 정쟁 끝에 기존 경계대로 치러지게 되면서, 민주·공화 양당의 의석 확보 경쟁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당초 버지니아주 민주당은 타주의 공화당 측 선거구 재조정에 대응해 민주당에 유리한 획정안을 추진했다. 해당 안이 통과됐을 경우 현재 민주당 6석, 공화당 5석인 버지니아 연방 하원 의석구도에서 민주당이 최대 4석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주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이를 기각하면서 표심의 지각변동은 일단락됐다.

그럼에도 민주당 측은 이란 전쟁 악화, 고유가, 물가 상승 등 연방 정부와 공화당을 향한 악재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의석 확대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제7선거구는 프린스 윌리엄, 스태포드, 스팟실베이니아 등 I-95 고속도로 축과 외곽 농촌 지역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스윙 디스트릭트(경합구)로 꼽힌다.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유진 빈드먼 현 의원은 1,500만 달러가 넘는 막강한 선거 자금을 확보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빈드먼 의원은 장바구니 물가부터 유가, 공공요금 상승까지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 완화를 이번 선거의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공화당 더그 올리반트 후보는 참전 용사 출신으로 재정 건전성과 에너지 비용 절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 급성 골수성 백혈병 투병 사실을 공개한 올리반트 후보는 병마와 싸워 이기는 동시에 선거에서도 승리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한편 워싱턴 D.C.와 인접한 제8·10·11선거구는 전통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에서 연방 공무원 감원 정책 등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제10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수하스 수브라마냠 의원이 공화당의 공군 베테랑 데이브 백위스 후보에 맞서 재선을 노리고 있으며, 제11선거구에서는 고(故) 제리 코놀리 의원의 후임인 민주당 제임스 워킨쇼 의원이 연방 공직자 권익 보호를 앞세워 공화당 아서 퍼비스 후보의 도전을 받고 있다. 제8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중진 돈 바이어 의원이 7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공화당에서는 해군 및 CIA 출신의 토니 사비오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워싱턴 외곽 지역 역시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버지니아 비치 중심의 제2선거구에서는 공화당 젠 키건스 의원과 민주당 일레인 루리아 전 의원이 치열한 리턴매치를 펼치고 있다. 또한 리치먼드 외곽의 제1선거구에서는 2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공화당 롭 위트먼 의원에 맞서 민주당 섀넌 테일러 검사가 거센 추격전을 벌이고 있어 이번 중간선거 결과의 향방을 가늠할 핵심 풍향계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