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억 달러 규모 초대형 인수합병에 주정부 차원 강력한 조건부 승인 요구
"월 환급액 29달러 상향·청정에너지 목표 준수 등 소비자와 지역사회 이익 최우선"
버지니아주 최대 전력회사인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와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의 메머드급 합병 추진을 둘러싸고, 애비게일 스팬버거 버지니아 주지사가 주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을 대폭 완화하는 강도 높은 승인 조건을 제시했다.
스팬버거 주지사는 2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주 법원 성격을 띤 규제 기관인 버지니아주 기업위원회(SCC)가 양사의 합병 건을 승인하기 위해서는 '주택용 기본 전기요금 6년간 동결'을 포함한 강력한 소비자 보호 대책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공식 요구했다.
기업 가치 670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Regulated(규제 대상) 전기유틸리티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전력 공급 독점화에 따른 요금 인상과 서비스 질 저하를 우려하는 주정부 관계자들과 지역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스팬버거 주지사는 "버지니아의 핵심 공공 전력망을 담당하는 기업 간의 합병은 수십억 달러 규모 주주들의 배를 채우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가계와 소상공인, 버지니아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지사실이 기업위원회에 제출한 전문가 증언 보고서에 따르면, 주지사 측은 6년간의 요금 동결 조치 외에도 기존 전력 회사들이 제시했던 주민 대상 월별 환급액을 향후 4년간 기존의 약 3배 수준인 월 29달러로 대폭 증액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도미니언의 자본 구조 내 부채 비율을 확장해 기업 수익률을 조정함으로써 전력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또한 주지사 측 증인으로 나선 환경 컨설팅업체 M.큐브드(M.Cubed)의 리처드 맥캔 박사는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소비처에 대한 비용 배분 방식을 합리적으로 개편할 것과 강제성 있는 노동·일자리 보호 조항 및 친환경 에너지 전환 목표 준수를 엄격히 요구했다. 맥캔 박사는 "이러한 핵심 조건들이 명확히 담기지 않거나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위원회는 합병 신청을 기각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지사실의 조건부 승인 요구는 주 검찰총장과 기업위원회(SCC) 실무진 역시 조건 미충족 시 합병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규제 당국의 최종 심사 과정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도미니언과 넥스트에라는 데이터센터 폭증에 따른 버지니아 전력망 확충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명분으로 지난 5월 합병안을 제출했으나,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며 환급 기간 연장 및 버지니아 청정에너지법(VCEA) 준수 약속 등 수정안을 제시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