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클럽의 KKK 합성기 전달에 분노… 100여 명 "가해자 퇴학·명단 공개" 촉구

총장 "조사 진행 중, 절차상 비공개"… 테니스팀 무기한 자격 정지 등 조치

메릴랜드주 플래그십 대학인 메릴랜드 대학교 컬리지파크(UMD)에서 교내 클럽 테니스팀이 일으킨 인종차별적 이미지 유포 사건을 둘러싸고 학생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15일 오후, 100여 명의 메릴랜드대 학생들은 패널과 함께 행진한 뒤 앰버서더 빌딩 및 스탬프 스튜던트 유니온 건물에서 열린 대릴 파인스(Darryll Pines) 총장의 ‘학교 현황 연설(State of the Campus)’ 행사장에 기습 진입해 침묵 및 구호 시위를 벌였다. 주먹을 위로 들어 올린 학생들은 총장이 관련 입장을 표명하자 "가해 학생을 퇴학시킬 것인가", "인종차별적 이미지에서 시작된 행동은 결국 우리를 나무에 목매다는 비극으로 끝난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번 파문은 지난 주말 UMD 클럽 테니스팀이 하워드 대학교(Howard University) 테니스팀에 전달한 대회 일정 및 캠퍼스 지도 문서에서 시작됐다. 해당 문서의 메릴랜드 주기 그래픽 상단과 하단에 백인 우월주의 집단인 ‘쿠클럭스클랜(KKK)’ 복면 이미지가 합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UMD 당국은 클럽 테니스팀에 대해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고 지난 주말 경기 몰수패 조치를 취했으며, 향후 모든 스포츠 클럽의 외부 대외 메시지 발송 시 사전 승인을 받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그러나 시위 학생들은 대학 측의 미온적인 대처와 폐쇄적인 사건 처리를 비판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흑인 학생회 간부들은 "캠퍼스 내 깊이 뿌리내린 인종차별적 관행과 흑인 학생 보호 소홀 문제를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관련자의 실명 공개와 즉각적인 퇴학 처분을 요구했다.

파인스 총장은 시위대가 퇴장한 후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이번 사건은 매우 유감스럽고 상처를 주는 일"이라며 "다만 사건과 무관한 팀원들도 피해를 보고 있어 신중한 조사가 필요하며, 관련 조사는 절차상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메릴랜드 대학교 전체 재학생 약 4만 2,000명 중 흑인 학생 비율은 약 13%(5,500여 명)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학내 다문화 포용성과 인권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