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S 사칭 ‘생츄어리 시티 안내문’ 위장

유권자 투표 위축 우려, 알렉산드리아 경찰 수사 착수

연방 선거를 몇 주 앞두고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한 주택가에 허위 연방 기관 로고를 도용한 반이민 성향의 전단지가 대거 살포되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번 소동이 이민자들의 투표 참여를 방해하고 선거 불신을 조장하려는 의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번 주 초 알렉산드리아의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들의 앞유리에 ‘알링턴 커뮤니티 워치 성역도시 정보 안내문(Arlington Community Watch Sanctuary City Information Notice)’이라는 제목의 전단지가 무더기로 꽂혔다.

해당 전단지에는 ‘불법체류자’는 대통령과 부통령, 상·하원 의원 선거에서 투표를 할 수 없으며 미국 내 입국 및 거주가 금지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하단 구석에는 국토안보부(DHS) 로고가 버젓이 인쇄되어 있어 마치 연방 정부 기관의 공식 경고문인 것처럼 위장했다. 전단지에는 연방 투표법이나 이민법 위반 사항을 신고하라는 핫라인 번호도 함께 적혀 있었다.

지역 주민들은 “이번 일은 특정 내러티브를 주도하고, 선거 절차가 공정하지 않거나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를 심어주어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떨어뜨리려는 의도임이 명백했다”며 “이웃들 모두가 이러한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토안보부(DHS)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 기관은 이 전단지의 배포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민자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의도적인 시도가 잇따르면서 지역 사회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경찰국은 CCTV 영상 분석 등을 토대로 전단지를 살포한 용익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목격했거나 관련 영상 자료를 보유한 주민은 알렉산드리아 경찰국(존 존스 경사, 703-746-6867)으로 제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