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무어 지사 비상사태 선포… 붉은색 면세유 대형 트럭 사용 허가
미·이란 전쟁으로 경유가 76% 급등… 갤런당 약 72센트 세금 면제
30일간 한시 적용… 타주 이동 시 불이익 가능성에 당국 주의 당부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여파로 유가가 폭등함에 따라, 메릴랜드주 정부가 지역 농가와 임업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비과세 경유(적색 경유)의 도로 운행을 전격 허용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가축 및 목재 수송용 대형 트럭 등에 비과세 붉은색 경유(Red-Dyed Diesel) 사용을 허용하는 비상사태 행정명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발령일로부터 30일간 유지되며, 필요에 따라 오는 12월 31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
'붉은색 경유'는 일반 경유와 화학적으로 동일하지만 면세 표식을 위해 붉은색 염료가 첨가된 유류로, 그동안 농기계나 건설 장비 등 '비도로용(Off-road)'에만 사용이 제한되어 왔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농민과 목재 운송업자들은 메릴랜드 주세(갤런당 47.45센트)와 연방 소비세(갤런당 24.40센트) 등 총 71.85센트에 달하는 세금을 면제받게 된다.
무어 지사는 성명을 통해 "농업과 임업은 메릴랜드 경제의 기반"이라며 "전국적인 유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 핵심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주 정부는 이번 조치로 월 최대 30만 달러의 세수 감소가 예상되나, 농가 보호를 위해 이를 감수하기로 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메릴랜드 내 경유 가격은 약 76.2% 급등해 이달 초 갤런당 6.467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해 가뭄과 이상 한파 등으로 수확량 감소 피해를 본 농가들은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막대한 유류비 부담을 안게 됐다.
메릴랜드 농업인연합회(Maryland Farm Bureau) 등 관련 단체들은 "농업에서 경유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주 정부의 조속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며, 이번 행정명령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한편 메릴랜드주 농무부는 이번 조치가 메릴랜드주 경계 내에서만 적용되므로, 인근 주로 이동하는 수송 차량의 경우 해당 주의 법규에 저촉되어 처벌받을 수 있다며 주 경계를 넘는 운행 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