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보국(CIA) 출신 데이비드 러시, 1억 9,400만 달러 규모 정부 기금 유용 혐의 인정
압수 수색서 골드바 298개·현금 200만 달러·로렉스 시계 무더기 발견
허위 경력으로 고위직 진출… 최대 징역 20년 선고 가능성
중앙정보국(CIA)의 고위 간부 출신 인사가 가짜 정부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가 예산 약 2,700억 원을 유용하고, 이를 통해 골드바와 플로리다의 고급 부동산 등을 사들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를 인정했다.
미 버지니아 동부지방검찰청은 6일 버지니아주 애슈번 출신의 데이비드 J. 러시(49)가 자신의 정부 직책을 악용해 약 1억 9,400만 달러 규모의 정부 기금을 유용한 혐의(통신사기 등)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법원 제출 문서에 따르면, 최고 등급(TS/SCI) 비밀취급 인가를 보유했던 러시는 학력과 군 경력을 부풀려 CIA 고위직에 올랐다. 이후 자신의 공적 지위를 악용해 존재하지 않는 가짜 정부 권한과 허위 '특별 접근 프로그램(SAP)'을 만들어 정부 기금을 개인 계좌 및 관련 법인으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는 이렇게 편취한 자금 중 1억 4,500만 달러 이상을 해외 송금해 플로리다주의 고급 휴양지 부동산, 고급 명품 시계, 수입 차 등을 사들이는 데 사용했다.
특히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5월 러시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압수한 물품 목록은 충격을 더했다. 현장에서는 정부 예산 약 4,600만 달러로 구입한 골드바 298개를 비롯해 현금 210만 달러, 10만 4,000유로, 그리고 롤렉스를 포함한 고급 시계 30점 등이 대거 발견됐다.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법무부와 정보기관 수뇌부는 엄정 처벌 방침을 일제히 밝혔다.
토드 블랜치 법무부 장관은"연방 공무원은 미국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직분이지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자리가 아니다. 연방 정부 내 낭비와 사기, 권력 남용을 뿌리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은 "내부 조사에서 범죄 혐의점을 포착한 즉시 FBI에 사건을 이첩했다"며 "국가 기밀을 다루는 자들은 가장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적용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카시 파텔 FBI 국장 역시 "러시는 선서와 동료, 그리고 국민을 배신했다"며 "어떤 정부 직책이나 보안 인가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죄 인정 합의에 따라 러시는 압수된 골드바와 현금, 플로리다 부동산, 고급 시계 30점, 그리고 2026년형 BMW 알피나 차량 2대 등을 모두 국고에 몰수당하게 된다.
선고 공판은 2027년 1월 28일 열릴 예정이다. 러시는 최대 20년의 징역형과 함께 보호관찰 3년, 배상금 및 벌금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