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대 새벽 기습 폭풍우… 주택 파손·주요 도로 마비
학교 무더기 휴교령… 노동절 연휴 앞두고 복구 비상
4일 새벽 워싱턴 DC와 인근 메릴랜드·버지니아주 등 수도권 일대에 시속 70마일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강력한 폭풍우가 덮쳐 인명 구조 소동과 함께 대규모 정전·교통 마비 사태가 빚어졌다.
이번 기상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의 케터링 지역에서는 대형 쓰러진 나무가 2층 주택 지붕을 뚫고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침실에 있던 12세 소년이 지붕 지지대에 눌려 침대에 갇혔으나, 긴급 출동한 소방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소년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다행히 큰 부상 없이 귀가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대들보가 아이의 복부를 가로지르고 있어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도권 주요 기관과 학교 기능도 일시 마비됐다.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공립학교(PGCPS)는 카운티 전역의 전력 공급 중단과 도로 상의 낙목 위험으로 인해 이날 하루 전면 휴교령을 내렸다. 인근 앤 어런델 카운티에서도 초·중·고교 4곳이 정전으로 문을 닫았다.
인프라 피해도 잇따랐다. 전력회사 펩코(Pepco)에 따르면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에서만 2만 3000여 가구, 워싱턴 DC 내 1만 5000여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버지니아주 도미니언 에너지 집계 결과 페어팩스(1만 4000가구)와 알링턴(7000가구)을 포함해 총 2만 8000여 가구의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주요 간선도로 곳곳도 차단됐다. 조지 워싱턴 메모리얼 파크웨이와 락 크릭 파크웨이, 볼티모어-워싱턴 파크웨이 등 수도권 핵심 출퇴근 도로가 쓰러진 나무와 도로 파편으로 통제되면서 시 당국은 출근길 주민들에게 긴급 교통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 기상청은 이날 오후에도 체감온도가 38도(화씨 100도)를 넘어서는 폭염 속에 기습적인 대류성 강풍과 폭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추가 피해 대비를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토요일 오후부터 기온이 하강하면서 악천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노동절(Labor Day) 연휴 동안에는 맑고 선선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