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중심으로 관내 학생 1,697명 대규모 학교 재배정
시설 과밀 해소·'스플릿 피더' 단절 정비… 5년 정기 재검토 정례화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FCPS)가 약 40년 만에 단행한 대규모 종합 학군 재조정(Boundary Review)에 따라, 올가을 새 학기부터 관내 학생 1,700여 명이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 새로운 학교로 등교하게 된다.
이번 대규모 학생 재배정은 지난 1월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회가 최종 승인한 학군 개편안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2025-26 학년도까지 기존 학교에 다녔던 학생 중 총 1,697명이 올가을 2026-27 학년도 개학을 맞아 새로 지정된 학교로 교적을 옮기게 됐다. 다만, 교육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상급 학년 진학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일부 학생들은 본인 선택에 따라 기존 학교에 남아 학업을 마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이번 학군 개편은 주거 환경 변화와 인구 이동에 따라 불균형해진 학교별 수용 인원을 현실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미셸 리드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내 재개발과 신규 주택 건설, 혹은 기존 주거지의 주민 연령대 변화로 인해 인근 학교 간에도 학생 수 격차가 현저히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리드 교육감은 이어 “이번 조치의 핵심 목표는 관내 모든 교실의 학급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학교 시설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최적의 효율로 활용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학군 조정안은 주로 초등학교 단계에 집중적으로 적용됐다. FCPS 측은 지난 1년간 K-12 전문 컨설팅 기관인 ‘스루 컨설팅(Thru Consulting)’과 협력하며 주민 의견 수렴 및 시정 작업을 거쳤으며, 학교별 학생 수 및 건물 수용 능력, 통학 거리 및 버스 운행 동선, 교육 프로그램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안을 도출했다.
특히 이번 개편에서는 그동안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았던 이른바 ‘외딴 학군(Attendance Islands)’과 ‘스플릿 피더(Split Feeders)’ 현상을 해소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외딴 학군’이란 특정 동네가 물리적으로 가까운 학교를 두고 멀리 떨어진 타 지역 학교로 떼어져 배정받던 구조를 말하며, ‘스플릿 피더’는 동일한 초등학교나 중학교를 졸업하고도 친구들과 서로 다른 상급 학교로 갈라져 진학해야 했던 불합리한 진학 체계를 뜻한다. 이번 개편을 통해 관내 5개 지역의 외딴 학군과 15개 지역의 스플릿 피더 구조가 전면 해소되거나 크게 축소되었다.
구체적인 사례로 심각한 과밀 현상을 겪던 코츠(Coates) 초등학교의 경우 일부 학생들을 인근 학교로 재배정해 교실 환경을 개선했다. 또한 수용 인원 대비 학생 수가 109%에 달했던 맥클린(McLean) 고등학교는 201명의 학군을 인근 학교로 조정함으로써 수용률을 정상 범위인 100%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그러나 수십 년 만에 이뤄진 대대적인 학군 조정인 만큼, 정든 교정과 친구를 떠나야 하는 지역 사회 일각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지난 1월 교육위원회 표결 당시 반대표를 던진 라이언 맥켈빈 교육위원은 “학군 재조정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한 지역 커뮤니티의 틀을 바꾸고, 아이들이 평생을 이어갈 우정과 유대감을 흔드는 중대한 결정”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러한 반대와 우려 속에서도 FCPS는 변화하는 카운티 내 인구 동향에 맞춰 앞으로 5년마다 정기적으로 교육청 단위 학군 재검토를 정례화할 방침이다. 리드 교육감은 “전면적인 학군 리뷰를 5년 주기로 시행함으로써 인구 이동과 수용률 변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버지니아주 교육부 데이터에 따르면,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의 전체 학생 수는 지난 2022-23 학년도와 비교해 지난 학기 기준 약 2,878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올가을 개학에 따른 1차 재배정 적용에 이어, 추가 조정이 필요한 일부 지역에 대한 2차 권고안을 마저 정리해 오는 1월까지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