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ume.io 설문 조사… 응답자 59% “출퇴근길 단축된다면 삭감 이직 감수” 최악의 상습 정체 구간 1위 ‘I-66’, 2위 ‘스프링필드 믹싱볼’ 모두 북버지니아 스트레스·수면 부족 등 건강 악화 호소… “기업들, 근무 방식에 유연성 가져야”
버지니아주의 지독한 교통체증을 피할 수만 있다면 매년 수천 달러의 연봉을 기꺼이 포기하겠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긴 출퇴근 시간이 직장인들의 정신 건강과 생활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하면서, 급여 액수보다 ‘출퇴근길의 삶의 질’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커리어 플랫폼 ‘레주메아이오(Resume.io)’가 버지니아주 직장인 3,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9%가 출퇴근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면 현재보다 낮은 급여를 받더라도 타 회사로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출퇴근 자체를 완전히 없애거나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 포기할 수 있는 연봉의 액수는 버지니아주 평균 4,626달러(약 62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도 응답자의 46%가 "출퇴근길이 너무 멀거나 힘들어서 과거 일자리 제안을 거절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버지니아주 직장인들이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악마의 출퇴근길’ 1위와 2위는 모두 북버지니아(NoVA) 주요 도로가 차지했다.
가장 피하고 싶은 도로 1위는 알링턴과 워싱턴 D.C.를 잇는 ‘벨트웨이 내부 66번 국도(I-66)’가 꼽혔다. 응답자들은 이 구간의 정체를 피할 수만 있다면 연간 평균 4,931달러의 급여 삭감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2위는 ‘스프링필드 믹싱볼’로 불리는 I-95와 I-495 교차 구간이 올랐으며, 이 구간을 피하기 위해 포기할 수 있다고 답한 금액은 연평균 4,321달러였다.
긴 출퇴근 시간은 직장인들의 개인적 삶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응답자의 44%가 출퇴근으로 인해 신체적 또는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스트레스와 불안감(31%)’이 꼽혔으며, 이어 ‘가족과 보내는 시간 감소(25%)’, ‘수면 부족(23%)’, ‘운동 시간 부족(7%)’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설문 참여자의 42%는 사측이 사무실 출근을 mandatory(의무화)로 변경하거나 확대할 경우 최소 1~2개월 전에는 사전 통보를 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레주메아이오의 커리어 전문가 아만다 어거스틴(Amanda Augustine)은 “고용주들은 출퇴근을 근무 시간 외의 개인적 영역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직원들에게는 직장 선택과 승진, 이직을 결정짓는 결정적 요인”이라며 “이번 결과는 직장인들이 보상을 평가할 때 수표에 적힌 금액뿐만 아니라 길 위에서 소비하는 ‘시간의 가치’를 매우 높게 매기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거스틴은 “재택근무를 완전 허용하지 않더라도, 기업들이 유연한 근무 제도를 도입하고 출근 의무화 정책 변경 시 충분한 시간을 두고 통보하는 등 직원의 출퇴근 부담을 고려해야 인재 유치와 유지에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