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팬버거 지사, 2026 회계연도 재정 보고서 발표
데이터센터 과세·임금 상승으로 세입 늘었으나 연방 감원·메디케이드 삭감 후폭풍 예고
세수 증가라는 호재와 대규모 고용 한파라는 악재가 동시에 버지니아주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애비게일 스팬버거 버지니아 주지사는 19일 주의회 합동재정위원회 연설에서 지난 7월 종료된 2026 회계연도(FY2026) 재정 성과를 발표하며 "재정 성과에 대한 낙관과 향후 경기 불안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동시에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버지니아주의 지난 회계연도 일반 기금 세입은 전년 대비 21억 달러 증가했다. 새로 도입된 데이터센터 대상 에너지 소비세가 내년부터 연간 6억 달러의 추가 세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재정 기반은 일단 확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 뒤에는 가혹한 고용 한파가 숨어 있었다. 같은 기간 버지니아주에서는 연방정부 및 전문·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무려 4만 3,600개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대규모 고용 감소에도 세수가 늘어난 것은 기형적인 착시 효과에 기인한다. 스팬버거 지사는 "연방 정부효율성부(DOGE)의 연방 인력 감축 여파로 고용 지표는 악화했지만, 기존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3.3% 상승한 데다 조기 퇴직당한 공무원들이 지급받은 퇴직연금에 소득세가 부과되면서 세수 감소 충격을 일시적으로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 불어닥칠 연방 예산 삭감의 후폭풍이다. 연방정부의 보건 예산 축소로 버지니아 주민 약 30만 명이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제도인 메디케이드(Medicaid) 자격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스팬버거 지사는 "이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암 투병 환자와 생계형 가계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지역 응급 병원과 저소득층 의료 체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마크 식클스 재무장관은 소비·매출세가 6.5% 증가한 것에 대해 "물가 상승 속에서 주민들이 저축을 줄이거나 기존 예금을 허물어 소비를 유지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며 "향후 경기 흐름에 부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버지니아주는 연방 지원금 축소와 향후 경기 침체에 대비해 비상기금(Rainy Day Fund)에 1억 1,000만 달러를 추가 적립하는 등 2027년까지 총 43억 달러 규모의 재정 적립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주정부는 올가을 세수 추계 재검토를 거쳐 오는 12월 차기 예산안 우선순위를 최종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