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맥강 상류 서부 유역 강수량 턱없이 부족… 수도권 음용수 공급 '비상'

유량 초당 1,720cfs로 급감… 130년 평균치 대비 1,000cfs 하회하며 일일 모니터링 착수

전문가 "여름 피크 지나 '가을 갈수기' 접어들어… 장기 가뭄 대비 주민 물 절약 시급"

최근 버지니아를 포함한 워싱턴 수도권(DMV)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기습적인 폭우가 잇따르며 도로 침수와 기습 홍수 경보가 발령되고 있지만, 600만 수도권 주민의 핵심 젖줄인 포토맥강의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내리는 소나기에도 불구하고 워싱턴 일대의 식수난 우려는 오히려 '현재진행형'으로 악화되는 모양새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폭우'와 실제 '식수원 유량' 사이에 큰 간극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강우 지역의 수문학적 불균형에 있다.

포토맥강 유역 종합위원회(ICPRB)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에 쏟아진 비의 대부분은 워싱턴 DC 일대 음용수 주요 취수장보다 하류 지역인 동부 유역에 집중됐다"며 "이번 폭우로 정원이나 화초는 잠시 생기를 찾았을지 몰라도, 취수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상류 수량을 늘리는 데는 사실상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워싱턴 수도권의 안정적인 음용수 확보를 위해서는 취수장이 위치한 포토맥강 서부 및 최상류 산간 유역에 지속적이고 충분한 비가 내려야 한다. 현재 DC와 인근 메릴랜드, 버지니아주 일대의 음용수는 WSSC 워터(WSSC Water), 워싱턴 아쿠아덕트(Washington Aqueduct), 페어팩스 워터(Fairfax Water) 등 3개 주요 물 공급업체가 포토맥강 상류에서 물을 취수해 정수 후 공급하고 있다.

현재 포토맥강의 수위와 유량은 이미 안전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의 메릴랜드 관측소 측정 결과, 최근 포토맥강의 유량은 일일 가뭄 모니터링 발동 기준선인 초당 2,000세제곱피트(cfs)에 못 미치는 초당 1,720cfs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난 130년간 축적된 수문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8월 초 기준 포토맥강의 예년 평균 유량은 초당 2,760cfs 수준이다. 즉, 현재 강 유량은 예년 평균치보다 초당 무려 1,000cfs나 적은 심각한 '가뭄 경보' 상태에 도달해 있다. 당국은 이에 따라 비상 체제에 돌입하고 일일 유량 및 취수량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수자원 당국은 이번 주에도 국발성 소나기가 예보되어 있으나, 현재의 현저히 낮은 유량 추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계절적으로 여름철은 높은 기온으로 인한 증발량 증가와 용수 수요 급증으로 포토맥강 유량이 자연 감소하는 시기다. 나아가 1년 중 포토맥강의 유량이 가장 적어지는 '가을철 갈수기'로 접어들고 있어, 수자원 당국은 비축 저수지(Jennings Randolph 및 Little Seneca 저수지 등)의 비상 방류 카드까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자원 당국 관계자는 "소나기 소식에 안심하지 말고, 잔디밭 물주기 자제, 세차 줄이기 등 정원 및 일상생활에서의 자발적인 물 절약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가뭄이 계속 장기화될 경우 수도권 전역에 단계별 강제 용수 제한 조치가 발령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