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가마솥더위에 에어컨 가동률 급증이 요금 폭등 주원인

7월 1일 자 '연료비 조정(Fuel Factor Adjustment)'으로 기본 부담금 월 8달러 추가

도미니언 에너지Northern Virginia, VA

 

워싱턴 지역 일대를 강타한 기록적인 찜통더위가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체감온도가 화씨 10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각 가정의 전력 소비가 폭증했고, 이에 따라 다가오는 요금 고지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지역 주요 전력 공급사인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는 최근 주민들이 체감하는 전기요금 급등의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다름 아닌 '냉방기기 사용량의 폭발적인 증가'라고 진단했다.

도미니언 에너지Northern Virginia, VA

여기에 요금 인상을 부추긴 제도적 요인도 더해졌다. 지난 7월 1일을 기점으로 도미니언 에너지의 '연료비 조정(Fuel Factor Adjustment)' 요율이 새롭게 적용된 것이다. 이는 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의 변동분을 소비자 요금에 반영하는 제도로, 이번 조정으로 인해 평균적인 전력을 사용하는 주거용 고객을 기준으로 매월 약 8달러의 요금이 기존보다 인상된 상태다. 즉, 에어컨을 예년과 똑같이 사용했더라도 기본적으로 내야 하는 금액 자체가 오른 셈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전기요금 급등 현상을 두고 북버지니아 지역에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데이터센터'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라우든 카운티를 중심으로 한 북버지니아는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상당량이 거쳐 가는 '데이터센터 알리(Data Center Alley)'로 불리며, 이들 시설은 24시간 막대한 양의 전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일부 주민들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송전망 확충 비용이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에 전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도미니언 에너지 측은 이러한 항간의 소문을 강력히 부인했다. 사측은 "최근 고지서에 찍힌 청구액 상승은 철저히 개별 가구의 여름철 전력 소비량 증가와 글로벌 발전 연료비 변동에 따른 적법한 요금 조정이 맞물린 결과"라고 선을 그으며, 특정 산업 시설의 전력망 확충 비용이 이번 여름철 요금 급등을 견인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8월 늦더위까지 고려할 때 당분간 주민들의 냉방비 고통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내 적정 온도(화씨 78도/섭씨 26도 내외)를 유지하고, 햇빛이 강한 낮 시간대에는 블라인드를 쳐서 실내 온도 상승을 막는 등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요금 납부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가구의 경우, 도미니언 에너지가 지원하는 '에너지 셰어(EnergyShare)'나 요금을 연중 균등하게 내는 '예산 청구(Budget Billing)' 프로그램을 활용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