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7학년 재학생이 수업 도중 교사를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 전역에서 빈발하고 있는 교실 내 학생의 교사 피습 사태와 맞물려 학교 안전망 구축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붙이고 있다.
13일 수사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버지니아주 리카운티 소재 존스빌 중학교(Jonesville Middle School)에서 발생했다. 리카운티 보안관실의 게리 파슨스 보안관은 "7학년 학생이 수업 도중 교사를 흉기로 공격했다"며 "범행에 사용된 무기는 학교 급식실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식기용 칼(cutlery knife)"이라고 전했다.
피해를 입은 교사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은 해당 교사가 상처 부위의 봉합 수술이 필요한 중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가해 학생은 현장에서 즉시 구금됐으며, 보안관실은 로컬 검찰과 협의해 형사 기소 및 적용 혐의를 검토 중이다.
학교 안전을 위협하는 학생의 교사 피습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외부 총기 유입뿐만 아니라 급식실 식기류나 가정 내 소지품이 교실 내 무기로 돌변하는 사례가 지속해 발생하며 교육 현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4년 11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캐스터 가든스 중학교에서는 6학년(11세) 학생이 수학 수업 도중 주방용 칼을 휘둘러 보조 교사 2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당시 해당 학교에는 금속 탐지기가 설치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지품 검사 체계의 허점이 드러나 큰 비판을 받았다. 앞서 2018년 조지아주 트릭컴 중학교에서도 8학년 학생이 약 20cm 길이의 식칼을 교실로 들여와 교사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총기를 이용한 저연령 아동의 교사 피습도 사회적 충격을 던졌다. 지난 2023년 1월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 리치넥 초등학교에서는 불과 6세인 1학년 학생이 가방에서 권총을 꺼내 교사를 쏴 중상을 입혔다. 이 사건은 소지품 수색 및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교육청과 학교 측을 상대로 수백억 원대 배상 평결이 내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교실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미 교육계와 학부모 사이에서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대안은 보안 조치 강화다. 급식실 내 식기류 관리 규정을 전면 재검토하는 한편, 소지품 검사를 위해 교문 내 금속 탐지기 추가 설치 및 투명 가방(Clear Backpack) 의무화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동시에 미성년 가해자의 법적 책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형사 처벌 연령 미만인 미성년 아동이 범행을 저지를 경우 처벌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무기 관리 소홀이나 아동 방임 혐의로 부모 등 보호자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는 판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물리적 보안 강화를 넘어 교사들의 안전 및 교권 보호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위험 행동 징후를 보이는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정서·정신건강 중재 시스템을 학교 현장에 뿌리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