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디플록’, 사생활 침해·무분별한 정보 공유 강력 비판
오는 22일 애넌데일서 AI 감시 카메라 폐해 다루는 집회 열어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이 카운티 전역에 무차별적으로 설치한 차량 번호판 자동 인식 카메라(LPR)를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신생 권익단체인 ‘디플록 페어팩스(DeFlock Fairfax)’는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를 상대로 경찰국이 운용 중인 ‘플록 세이프티(Flock Safety)’사의 감시 카메라 철거 및 사업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온라인 매체 애넌데일 투데이가 보도했다.
이들은 수색 영장도 없이 일반 시민들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기록하는 시스템이 심각한 인권 침해와 사생활 방해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디플록 페어팩스는 오는 22일(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애넌데일 소재 레이븐스워스 침례교회(5100 Ravensworth Rd)에서 ‘대량 감시로 가는 길: 페어팩스 카운티 내 AI 감시 카메라의 폐해’라는 제목의 공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 단체는 주민들에게 카메라의 위험성을 알리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FCPD)은 지난 2023년부터 해당 번호판 인식 장비를 현장에 배치했다. 당시 경찰은 강력범 추적은 물론 도난 차량 적발과 가출·실종자 수색에 획기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단체 측이 직접 조사해 작성한 지도에 따르면, 현재 카운티 내에 운영 중인 플록 카메라는 100대를 넘어섰다. 특히 한인 상권이 밀집한 메이슨 디스트릭트 및 애넌데일 일대에만 이동식 카메라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30여 대가 집중 배치되어 있는 상태다.
경찰은 불법 이민자 단속 목적으로 해당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디플록 페어팩스의 매튜 로프그렌 대표의 설명은 다르다. 로프그렌 대표는 "페어팩스 경찰이 수집한 번호판 정보를 다른 168개 타 지역 수사기관과 공유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공조하는 곳들"이라며 "결국 플록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권한만 있으면 누구든 카운티 내 시민들의 이동 기록을 자유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제도적 허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2025년 제정된 버지니아주 관련 법안이 데이터 보존 기한 등을 규정하고 있으나, 정작 LPR 수집 정보가 주 정보공개법(FOIA)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어 경찰이 해당 정보로 무엇을 하는지 외부에서 감시할 길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LPR 정보가 전 여친 추적, 시위대 감시, 경찰 개인적 남용 등에 악용된 사례가 보고되면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로스앤젤레스와 덴버 경찰국은 개인정보 침해 논란 끝에 올해 플록사과의 계약을 정지했다. 버지니아주 내에서도 샬롯츠빌, 해리슨버그, 워런턴, 스탠턴 등 다수 지자체가 이미 계약을 해지했거나 철거를 검토 중이다.
디플록 페어팩스 측은 "1만 5천 대의 카메라인을 도입한 애틀랜타시의 사례를 보더라도 범죄 해결 속도가 빨라지지 않았다"며, 카운티 정치인들을 상대로 카메라 즉각 철거를 위한 설득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