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주 민주당이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를 민주당에 한층 유리하게 재조정하기 위해 주 헌법 개정을 추진한다. 오는 11월 주민투표에서 헌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현재 7대 1인 메릴랜드주 연방 하원의석 구도가 오는 2028년 선거에서 8대 0으로 바뀌어 유일한 공화당 의석마저 민주당이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웨스 무어(민주) 메릴랜드 주지사는 주하원 및 주상원의 민주당 슈퍼다수당이 특별회기 동안 가결한 주 헌법 개정안(HB 2100)에 최종 서명했다.

이번 개정안은 기존 주 헌법이 규정해 온 선거구 지리적 획정 기준(지역의 연속성 및 콤팩트성 등)을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에는 적용하지 않고 주지배 의회 선거구에만 적용하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민투표를 통과하면 주의회는 2028년 선거를 앞두고 연방 하원 선거구 경계선을 민주당에 유리하게 다시 그릴 수 있는 법적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2028년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무어 주지사는 공화당이 주도하는 전국적인 선거구 재분배 움직임에 맞서 선거구 개정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왔다. 당초 원칙론을 내세워 재조정에 반대했던 빌 퍼거슨 주상원의장(민주)도 당내 압박이 거세지자 찬성으로 돌아섰다.

무어 주지사는 연방대법원 판결 이후 남부 주 등에서 흑인 다수 선거구가 축소된 점을 언급하며 "전국에서 유일한 흑인 주지사로서 소수계의 목소리와 정치적 힘을 약화시키려는 시도를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공화당 측은 주민투표 절차를 저지하기 위해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이번 선거구 재조정안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