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역사상 주지사 최초로 주법인위원회(SCC) 중재인 등록… "전기료·고용·풍력사업 보호할 것"
애비게일 스팬버거 버지니아 주지사가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의 670억 달러 규모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 인수합병건과 관련해, 주 규제 당국의 심의 과정에 직접 개입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버지니아주 역사상 주지사가 주법인위원회(SCC) 심의에 정식 '중재인(Intervenor)'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팬버거 주지사는 6일 브리핑을 통해 SCC에 정식 중재인 지위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버지니아주 정부는 합병을 추진하는 양사에 직접 질의를 던지고 내부 문서를 검토하는 한편, 주민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들을 정식으로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얻게 된다.
주지사는 "주지사가 규제 절차에 정식 중재인으로 참여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지만, 이번 인수합병의 규모와 파급력 또한 전례가 없다"며 개입 배경을 설명했다. 주지사에게 승인이나 거부, 계약 수정에 대한 직접적인 권한은 없으며 최종 결정권은 여전히 독립 규제 기관인 SCC에 남아있다. 그러나 주 정부가 직접 검증에 나섬으로써 규제 당국의 심사 과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병건은 주식 교환 방식으로 진행되며, 합병이 완료되면 넥스트에라 주주가 74.5%, 도미니언 주주가 25.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두 기업이 합쳐질 경우 버지니아를 비롯해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에서 약 1,000만 명의 고객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110기가와트(GW) 규모의 발전 용량을 갖춘 미 전역 최대 규모의 전기유틸리티 기업이 탄생한다.
스팬버거 주지사는 이번 심의에서 전기요금 인하, 지역 고용 보호, 청정에너지 투자 지속이라는 3가지 핵심 과제를 집중 검증할 방침이다. 특히 주민들의 가장 큰 우려인 전기료 인상과 관련해 합병 승인 시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재정적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리치먼드 본사 인력을 포함한 도미니언의 주내 근로자 고용을 유지하고, 버지니아비치 해안에서 추진 중인 미 동부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 등 기존 투자 사업을 차질 없이 이어갈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조치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심의 기간 자체를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화당 소속 데이비드 서터라인 주상원의원과 조 맥나마라 주하원의원은 "주지사의 직접 개입만으로는 180일도 채 남지 않은 짧은 심의 기간 내에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력회사 합병을 제대로 검증하기 어렵다"며, 주지사에게 심의 기간 연장을 논의할 임시 의회 소집을 촉구했다.
이번 인수합병건은 미 동부 지역의 급격한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SCC의 최종 승인 여부는 향후 6개월 이내에 결정될 예정이며, 노스캐롤라이나 및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규제 당국과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승인 절차도 함께 진행된다.